3만 1,500달러짜리 집과 60년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1958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집을 31,500달러에 샀습니다. 그리고 6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 그 집에 살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부자 반열에 오른 사람이 수십 년간 같은 평범한 집에 산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가 됐습니다. 버핏은 이 집을 두고 의미심장한 평가를 남겼습니다.
본 글은 특정 자산을 권유하지 않으며,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2010년 주주서한(2011년 2월 공개)에 담긴 버핏의 언급을 균형 있게 소개하는 교육 자료입니다.
| 버핏의 인생 최고 투자 | 대상 |
|---|---|
| 1번째 | 결혼반지 |
| 2번째 | 결혼반지 |
| 3번째 | 오마하 자택 |
"세 번째로 좋은 투자"라는 표현
버핏은 2010년 주주서한에서 자택 매입을 자기 인생에서 '세 번째로 좋은 투자'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렇다면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무엇이었을까요. 버핏은 그것이 자신과 아내가 주고받은 두 개의 결혼반지였다고 했습니다. 재무적 수익률로는 환산되지 않는, 삶의 행복을 가져다준 결정을 가장 위에 둔 것입니다.
이 맥락에서 '세 번째로 좋은 투자'라는 표현의 무게가 분명해집니다. 그것은 집이 엄청난 돈을 벌어줬다는 뜻이 아니라, 가족이 수십 년간 함께 살아온 공간으로서의 효용과 안정감을 높이 샀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같은 서한에서 버핏이 분명히 한 균형
여기서 반드시 함께 짚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버핏은 같은 주주서한에서, 만약 그 집을 사는 데 쓴 돈으로 차라리 주식을 샀더라면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라고도 분명히 말했습니다. 즉 순수한 재무적 수익만 따지면, 자택 매입은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음을 버핏 스스로 인정한 것입니다.
이 대목이 중요합니다. 버핏의 집 이야기는 흔히 '거장도 집으로 돈을 벌었다'는 식으로 인용되지만, 정작 버핏 본인은 집을 순수 재무적 승리로 미화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집이 준 가치를 '거주의 효용과 행복'에서 찾았지, '주식을 능가한 수익'에서 찾지 않았습니다.
이 일화에서 배울 진짜 함의
버핏의 집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실거주 주택은 수익률만으로 평가할 자산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거주의 효용, 가족의 안정, 한곳에 뿌리내리는 데서 오는 심리적 안정이 명백한 가치입니다. 버핏이 60년간 같은 집에 산 것은 그 비재무적 가치를 누렸다는 증거입니다.
둘째, 그렇다고 집을 '최고의 수익 자산'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같은 돈을 더 높은 기대수익 자산에 넣었을 때의 기회비용은 실재합니다. 버핏조차 그 사실을 솔직히 인정했습니다. 집은 거주 효용과 행동적 안정을 주는 자산이지, 반드시 최적의 수익을 내는 자산은 아닐 수 있습니다.
결론
버핏이 31,500달러짜리 집을 '세 번째로 좋은 투자'라 부른 것은, 그 집이 60년간 가족에게 준 거주 효용과 안정 때문이었습니다. 동시에 그는 같은 돈으로 주식을 샀다면 더 벌었을 것이라고도 분명히 말했습니다(출처: 버크셔 해서웨이 2010년 주주서한). 이 일화의 핵심은 '집으로 돈을 벌었다'가 아니라, 집의 가치는 수익률 너머의 효용과 안정에 있고 그것을 수익 자산과 혼동하지 말라는 균형 잡힌 메시지입니다.